조 의원 "공무상비밀누설죄 해당돼 응대 못해 죄송"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전 통일교 유럽총책이자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다가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 의원은 “일일이 응대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입장을 27일 밝혔다.

이날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익명을 요구하는 복수의 소식통은 시크리오브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권 출범 뒤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으나 조응천 당시 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안치용 씨는 "S씨는 정윤회 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유럽총책을 오랫동안 맡았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인물로 독일에서 오래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S씨는 1975년부터 통일교에 심취했고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또한 “이들 소식통은 세계일보가 27일 보도한 최씨의 독일 인터뷰도 S씨가 주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이들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세계일보가 단독 보도했을 때도 경영진의 축소 압력이 많았다'며 '그 압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씨는 “이들 소식통은 ‘S씨는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친한 사이였다’며 ‘이탈리아 대사 추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응천 의원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며 조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의혹이 제기된 기사를 링크한 후 “오늘은 아래 기사로 아침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하나라도 더 확인하고픈 기자분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제가 일일이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시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를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금도 제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고 말을 아꼈다.

조 의원은 “제가 원칙을 지키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재차 양해를 구한 뒤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세밀한 팩트가 아니라 나라의 기본을 지키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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