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있던 26일 17.5%로… 모든 지역 계층서 하락

민주당 30.5%로 1위… 새누리당 26.5%,국민의당 14.4%

반기문 21.1%, 문재인 19.7%, 안철수 10.0%, 반원순 6.3%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이탈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습도 감지됐다. 더욱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하야 또는 탄핵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무려 42.3%에 달했다.

2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1528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7.3%포인트 급락한 21.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8.6%포인트나 급등한 73.1%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5.7%였다.

주목할 것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다음날인 26일 조사 결과로, 전날인 지난 25일 22.7%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26일엔 17.5%로 대폭락했다. 일간으로 사상 처음 10%대로 내려앉았으며, 이날 부정평가는 76.0%나 됐다.

21.2%로 집계된 평균 지지율을 살펴봐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24일 20%대 중후반을 유지하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최씨의 연설문 사전 열람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던 25일엔 22.7%로 폭락했다.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급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17.5%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19.9%), 수도권(20.7%), 대전충청권(22.5%), 부산경남권(20.6%) 등 지역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남권에서도 10대 초반을 기록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권에서도 35.4%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도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대였던 60대 이상의 민심 이탈이 일어났다.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54.9%)가 긍정평가(42.7%)를 앞선 것이다.

50대(긍정29.0%, 부정67.7%)에서도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평가가 20%대로 떨어졌으며 40대(16.3%, 79.3%)에서도 처음으로 10%로 내려앉았다. 30대(7.9%, 83.1%)와 20대(3.4%, 89.7%)는 아예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을 촉구하는 여론은 40%를 넘어섰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묻자 응답자의 42.3%가 하야 또는 탄핵이라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 및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 단행’은 21.5%, ‘대통령 탈당’은 17.8%, ‘대국민 사과면 충분하다’는 10.6%였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과 동반 하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새누리당은 전주보당 3.1%포인트 하락한 26.5%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1.3%포인트 상승한 30.5%로 선두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1.4%포인트 오른 14.4%, 정의당은 4.5%, 무당층은 20.2%였다.

차기대선후보 지지도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주째 내림세를 보였으나 21.5%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상승한 19.7%로 반 총장을 바짝 추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10.0%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6.3%), 이재명 성남시장(5.7%), 안희정 충남지사(4.7%),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손학규 민주당 전 상임고문(3.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4%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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