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언론들 '최순실 의혹 상세히 보도

TV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주목했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소식도 발빠르게 전했다.

먼저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연설문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한가운데 있는 미스터리한 여성(mysterious woman)과의 친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전한 후 한국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최씨가 기업을 압박해 비영리 재단에 기부를 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씨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멘토였던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고 소개했으며, 최태민 목사에 대해서도 그의 결혼 전력(6번 결혼)과 함께 과거 기업가와 관료들에게 뇌물을 받은 일화를 전했다.

LA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측근 최씨가 기업들로 하여금 수상한 재단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기부를 하게 했으며 재단의 돈을 개인 ATM(현금 인출기)처럼 사용했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측근에게 청와대 공식 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었다”면서 최씨 의혹이 제기된 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블룸버그 통신도 박 대통령과 가까운 최씨의 재단 관련 의혹과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을 상세히 전한 후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한국 사회의 충격은 크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태 때 국민 앞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지만 직접 관여되지 않는 침몰 사고와는 달리 이번 사건은 박 대통령 스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환구시보 역시 큰 관심을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 컴퓨터에 대통령 비밀문건이 가득해 민중의 분노가 탄핵을 요구한다’는 기사를 내고,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이번 사태의 전말을 상세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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