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박 대통령-MB 비공개 회동 문서에 안보 기밀 담겨

TV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남북간 비공개 군사 정보까지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인인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내외 연설문뿐 아니라 극비에 해당하는 안보 기밀까지 들여다 본 것이어서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PC에서 발견된 문서 중 지난 2012년 12월 28일 이뤄졌던 박 대통령(당선인 신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한 문건에는 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알 수 없었던 내용이 들어있다.

박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에게 발언할 내용은 물론 대북 정세와 관련해 우리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 접촉했다는 북한 관련 기밀 정보가 담긴 것이다. 그런데 최씨는 이 문건을 당시 회동이 시작(오후 3시)되기 4시간여 전인 오전 10시 58분쯤 미리 받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간 비밀접촉은 우리 안보와 직결되는 매우 민감한 극비 군사 정보로 민간인이 이를 사전 열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언론을 통해 2012년 12월쯤 북한과 세차례 접촉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TV조선은 최씨가 청와대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외교 안보 문건 사전 열람 의혹도 추가 제기했다.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홍경식 전 민정수석(2014년 6월까지 재직) 등 당시 현직 비서관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비롯해 추천 후임 민정수석 프로필 등이 담겼다.

보안상 기밀인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도 마찬가지였다. 최씨는 지난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4박7일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에 미리 받아 그에 따라 의상을 배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의 문서에는 대외주의 표시가 있었고, 각 일정란 옆에는 박 대통령의 의상 색깔이 적혀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메모를 따라 순방 때 옷을 입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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