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화국 명운 다해… 7공화국 열어야" 개헌 추진 의지

"모든 기득권 버리고 당적도 버릴 것" 더민주 탈당 밝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4년 7월 31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2년2개월여 만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7월 31일 정치를 떠난다는 말씀을 드린 그 자리에 다시 섰다”며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정계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를 선언하자 마자 개헌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19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면서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고, 6공화국 체제에선 누가 대통령이 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 없다. 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또한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면서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게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 엔진을 달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강조한 후 “이 일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겠다”면서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도 버리겠다”고 더민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손 전 고문은 마지막으로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손 전 고문은 강진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저술활동을 한 곳이 강진으로, 저의 지난 날을 돌아보며 다산에게 묻고 다산의 질문에 대답하는 상상의 대화를 끊임없이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진만 한 가운데 떠 있는, 소가 멍에를 메고 물건을 가득 싣고 가는 형상의 '가우도'를 거론한 후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달라”고 당부했다.

손 전 고문이 우여곡절을 거쳐 정계복귀를 선언한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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