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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과거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재직 시절 회삿돈으로 자신이 장로로 있던 수원의 한 대형교회에 매년 100만원씩 헌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26일 aT가 2012~2016년 국세청에 신고한 세무조정신고서·기부금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김 장관이 aT 명의로 수원 소재 대형교회에 기부금 형식으로 매년 100만원가량 헌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011년 10월 aT사장으로 취임한 뒤 2012년 98만7000원, 2014년 100만원, 2015년 100만원, 2016년 각각 135만원과 54만원 등 총 587만6000원을 aT명의로 해당 교회에 헌금했다. 특히 김 장관은 장관 인사검증 기간이었던 지난 5월14일에 54만원을 헌금했다.

김한정 의원은 “아무리 회사명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하지만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 회삿돈을 쓴 건 공금유용이나 다름없다”며 “장관직 수행은 커녕 사법처리할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원은 이어 “국영기업의 돈은 모두 국민 세금인데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제 전세, 특혜 금리도 부족해 국민세금을 교회 헌금으로 낸 김 장관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aT 측은 “매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부 사업을 추진했으며 aT명의의 기부금품으로, 해당 교회에서 기부금 지원 요청을 해왔고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한편 aT는 김 장관 모교인 경북대에도 장학금 명목으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1200만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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