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1000㎡ 규모의 거대 지하도시 2020년 탄생

서울시가 22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시청 주변에서 광화문 사이에 3만1000㎡ 규모 거대한 지하도시가 생기고 입체적 보행 환경이 조성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서울시청 주변에서 광화문 사이를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3만 1000㎡ 규모의 거대한 지하도시가 2020년 탄생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기본구상안'은 시청역에서 광화문역 사이와 무교·다동 일대 지하가 연결되고 시청과 옛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 5개 대형 건물을 통해 지상으로 이어진다.

종각역에서 광화문역, 시청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4.5㎞ 구간에도 끊김없는 지하 보행길도 생긴다.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 보행로와 건물이 개별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수십 개 대형 건물과 공공 인프라가 도시 계획적으로 민간 협력을 통해 연결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무교공원 지하에는 북카페 등 공공시설이 설치되고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지하에는 역사문화특화공간과 연계해 문화공간이 만들어진다.

무교·다동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 등 지역 특성에 맞게 정비한다.

전망엘리베이터와 전망대가 설치되고 세종대로변에는 건물 지상 주차장 부지에 시민 광장 등 휴식 공간을 만든다. 공연장 형태는 '선큰'(sunken-지하층에 채광이나 접근성이 좋도록 입체적으로 조성한 구조)방식이 될 전망이다. 한 예로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에 조성된 선큰 정원(sunken garden)의 경우, 교통 소음을 방지하고 폐쇄적인 외부 공간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표면 아래에 정원을 조성했다.

청계천 변 도로는 연도형 상가가 조성된 공공 보행통로로 바뀌게 된다. 프레스센터는 재건축하지만 높이가 더 올라가지는 않는다. SFC는 리모델링한다.

이번 사업은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와 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빌딩(싱가포르 투자청) 재건축·리모델링과 맞물려 추진된다. 2020년에 착공해 이르면 2023년, 전체적으로는 2025년이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사업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며, 시 예산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들의 의견을 추가 수렴해 내년 상반기까지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 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달 초 북미 순방 중 미국 뉴욕 로우라인랩과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시티 등 현장을 방문해 서울형 지하도시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에 최적이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