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TK·PK지역 지지율 각각 11.9%·10.3%포인트 하락

영남권 지지도 새누리당은 하락한 반면 더민주는 상승 주목돼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사드 부지 선정 등으로 흔들리던 영남권 민심이 경주 지진까지 터지자 급격한 지각변동을 겪는 모양새다.

여권 텃밭이던 이 지역 민심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상승세를 타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주 크게 하락했다.

22일 리얼미터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516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5%포인트 하락한 32.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3%포인트 오른 61.4%로 또다시 60%대를 넘어섰다.

특히 대구경북권(TK)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1.9%포인트 폭락해 37.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도 55.9%로 치솟았다. 부산경남권(PK) 지역 역시 지난주보다 10.3%포인트 급락해 33.0%를 기록했으며, 부정평가는 60.5%로 집계됐다.

지난주 북한 5차 핵실험에 따른 지지도 상승세가 경주 지진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 부각되면서 지지율 폭락 양상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까지 더해지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도 서늘하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29.6%로 지난주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TK지역에서 전주보다 6.1%포인트 낮은 42.4%를 기록했고, PK 지역에서도 6,9%포인트 하락해 36.4%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보수 성향인 50대와 60대에서도 각각 전주보다 11.9%포인트, 5.1%포인트 내려앉았다. 이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오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TK지역의 민심이 폭발직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2.0%포인트 하락한 28.8%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남권 지지도는 올라 눈길을 끌었다. 특히 PK지역에서는 지난 4월 4주차(31.2%)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TK지역에서도 처음으로 20%에 근접했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14.9%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0.8%포인트 상승한 4.8%로 조사됐다. 기타정당은 3.2%, 무당층은 18,7%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주보다 2.3%포인트 하락했으나 23.4%로 1위를 지켰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전주보다 1.4%포인트 내린 17.6%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전주보다 1.0%포인트 오른 11.0%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차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5.4%), 이재명 성남시장(4.9%), 오세훈 전 서울시장(4.2%),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4.0%), 안희정 충남지사(3,8%),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3.7%),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3.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5%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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