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기자회견 "항공비용만 8900만원 모럴해저드·부패 세력 부도덕한 행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의 한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와 유력 언론인사의 논설주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전세기 이용 등 초호화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씨와 유력 언론사 언론인을 초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이런 풍문이 있어 산업은행측에 자료를 요청해 대우조선해양의 전세비행기 이용실적 자료를 25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료를 이용,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 TAG 항공사 소속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며 "탑승자 명단을 보면 승무원을 제외하고 총 7명이었는데 그중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딱 2명이었다. 한 명이 박수환 뉴스컴 대표고 또 다른 한명이 유력 언론사 논설 주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박 씨와 이 유력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해당 비행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비행기라고 한다.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 곳곳을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며 "아주 극단적인 모럴해저드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논설주간이 소속된 언론사가 이 시기를 전후해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사건은 '박수환 게이트'로 번져나갈 조짐이 보인다.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박수환과 권력·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박수환 뉴스컴 대표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재임시절 '연임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뉴스컴은 남 전 사장 재임 당시인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대우조선의 홍보대행사로 지정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액수인 20억원을 지급받았다.

이와관련, 연합뉴스는 김 의원이 지목한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인 S씨(현직 주필)는 "지난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또한 해당 언론사의 경영기획실 관계자의 말을 빌어 S씨는 전날 오후 6시께 편집국으로 내려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입장을 밝힌 자리에서 "박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시중에 얘기가 많이 돈다. 금품이 오갔거나 명품 시계를 받았거나 내연관계라는 얘기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특히 금품이나 고급 시계 같은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S씨는 또 "박 대표와는 예전에 경제부장 시절 글로벌 기업 회장들이나 외국 기업들 현장 취재와 관련해 협조를 받으면서 관계를 맺어왔다"며 "직업상 기자와 홍보대행사 사장으로서 서로 필요해서 교류를 했던 관계일 뿐"이라며 "박 사장과 내연관계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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