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25.3% 문재인 22.2% 안철수 12.9% 오세훈 4.3%

새누리당 지지도 30.1% 더민주 29.8% 국민의당 17.7%

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36.1% 부정평가 59.7%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을 반 총장이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간 형성됐던 야야 양강구도도 급격히 흔들리며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여야 양강 구도로 차기 대선 구도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물은 결과 반 총장의 지지율은 25.3%를 기록해 기존 여야 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주보다 0.7%포인트 상승해 22.2%를 얻은 문 전 대표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1%포인트이다.

반 총장은 리얼미터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 처음 포함됐다. 그는 최근 방한기간에 불 붙은 충청 대망론과 대구경북 방문 등 '광폭 행보'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평가됐다. 반 총장은 지역별로 이번 조사에서 대구·경북권(34.1%)과 부산·경남권(29.7%), 대전·충청권(29.0%), 수도권(24.9%)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21.2%로 2위, 광주·전라(14.4%)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31.0%)와 60대(41.4%)에서 1위를 차지했고, 40대(20.6%)와 30대(16.3%), 20대(12.8%)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44.8% 지지율로 1위, 중도층(20.6%)에서는 문 전 대표에 해당 계층의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2위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20주 연속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반 총장에게 내줬지만 서울과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르며 소폭 반등했다. 반면 안 대표는 반 총장에게 지지층 일부가 옮겨가면서 지난주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12.9%로 3위에 그쳤다. 4위를 차지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3%포인트 하락한 6.6%를 기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주보다 0.8%포인트 오른 4.8%로 5위에 올랐다.

반 총장의 등장으로 여권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도 크게 하락했다. 그간 10% 안팎의 지지율로 여권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해온 오 전 서울시장은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지지층이 이탈하며 전주(10.4%)보다 6.1%포인트나 급락한 4.3%로 집계, 6위에 그쳤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6.6% →3.8%)의 지지율도 반토막이 났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3.5%), 유승민 무소속 의원(2.9%), 김부겸 더민주 의원(2.5%), 남경필 경기지사(1.8%) 등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6.3%였다.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지난주와 동일한 30.1%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전주보다 3.4%포인트 오른 더민주(29.8%)의 추격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은 17.7%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은 7.6%, 무당층은 11.9%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 오른 36.1%를 기록했다. 반 총장 방한으로 보수층이 결집하고 아프리카 순방 보도의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1.6%포인트 하락한 59.7%였고, 모름/무응답은 4.2%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다. 응답률은 전체 6.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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