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20대 총선에서 수억원대의 공천 헌금을 받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2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해 "받은 적 없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면서 당 사무총장으로 있던 김 모(64·구속) 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3억 6,000만 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은 "당선된 후에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고 경기가 어려워 일자리 문제 연구를 많이 하려고 했는데 그럴 여력 없이 수사를 받게 돼 마음이 안타깝다"며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선거캠프 관계인 등 핵심 참고인들이 무더기로 연락 두절되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에 불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검찰이 원할 때 언제든지 나와서 조사를 받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박 당선인에게 돈을 건넨 김 씨를 구속하고 이번 총선 과정에서 선거운동 관련 금품을 선거운동원 등에게 관련법을 위반해 지출한 혐의로 박 당선인의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 김 모(51) 씨를 지난달 구속했다.

검찰은 박 당선인에게 사무총장 김 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용처와 대가성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사무총장 김 씨로부터 받은 돈과 회계책임자 김 씨가 불법으로 지출한 돈과의 관련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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