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NSC 회의 소집..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한·미,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 공동 평가 중"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북한이 7일 오전 9시30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당초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8∼25일로 통보했으나 6일 갑자기 7∼14일로 앞당긴다고 수정 통보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이 이르면 날씨가 좋은 7일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왔다.

북한은 영국 런던시간 6일 새벽(평양시간 5일 저녁) 임기택 IMO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지난 2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발사와 관련한 발사 예정 기간이 2월 7~14일로 변경됐음을 알린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북한은 발사 시간(오전 7시~정오·평양시간)과 운반체 낙하 예상 구역 등 세부 내용은 담지 않아 이전 통보 내용을 유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 유엔대표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1단과 페어링 분리에 성공했으나 전체적인 성공 여부는 발사 직후에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에 대해 공동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5개로 분리됐고, 그 중에 4개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NHK가 전한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북한 서쪽 해안에서 남쪽을 향해 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 이후 첫 번째 낙하물은 오전 9시 37분 한반도 서쪽 150㎞ 서해에 떨어졌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낙하물은 오전 9시 39분 한반도 남서쪽 약 250㎞ 지점 동중국해 해상에 각각 떨어졌다. 네 번째 낙하물은 오전 9시 45분 일본 남쪽 약 2천㎞ 지점인 태평양에 떨어졌다. 남은 한 부분은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해 남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NHK는 초기에 낙하물이 3개인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낙하물이 거의 같은 시간 비슷한 장소에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발사에 따른 자위대의 파괴 조치 실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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