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청년수당 등 지방정부의 청년복지 정책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 대표와 박 시장은 서로를 향해 '악마' 운운하면서 전에 없던 강도로 비판했다.

먼저 김 대표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을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이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악마의 눈에는 악마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청년들의 고용절벽 해소정책을 악마에 비유하다니 너무하다"고 쓰면서 양측의 공방이 가열됐다. 박 시장은 또 "정치는 소통이고 평화"라며 김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총선이 다가오면서 인기영합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시민이 낸 세금을 남용해 인심 쓰는 전형적인 인기영합주의 포퓰리즘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겠다는 정치인과 그들의 포퓰리즘이 나라를 파탄으로 이끄는 악마의 속삭임이란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만 19∼29세 청년에게 활동계획 등 신청서를 받아 3천명을 선정한 후 월 50만원의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정부 여당은 청년수당이 사회보장사업인데도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미리 논의하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중앙정부와 협의 없이 지방정부가 복지사업을 펼 경우 지방교부세를 깎을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도 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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