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정상회담 시작으로 3박4일 일정 돌입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나온 브라티슬라프 미나르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떠나 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회의 개최지인 체코 프라하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중유럽 정상외교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고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신규원전 건설 및 철도, 교통, 통신 등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과 더불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제조업 중심에서 과학기술, ICT, 보건의료, 문화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5월 석탄 발전 비중을 축소하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높이는 내용의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체코는 향후 수년 내에 원전 1∼2기 건설 공사를 추가로 발주하고, 기존 원전들의 수명 연장도 추진할 방침으로, 신규 원전시장 규모는 1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체코가 원전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부상한 만큼 올해 초부터 우리 기업의 체코의 신규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우리나라와 체코측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하는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간의 경제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또한, 한국과 체코 간의 문화 교류 차원에서 마련된 국립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원의 아리랑 협연 및 인형극을 관람한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비세그라드 그룹 소속 중유럽 4개국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정상들과 각각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산업 및 과학기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도 박 대통령은 신규 원전 건설 참여 방안을 타진할 예정이다.

체코뿐 아니라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거나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중유럽 정상외교에서 V4 국가들의 기초과학 기술과 우리나라의 응용과학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기회의 창출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V4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중유럽 핵심국가인 체코 방문을 계기로 V4가 추진 중인 원전·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V4 정상회의 등을 통해 우리 외교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체코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프라하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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