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집회 갈등은 정부가 열린 자세로 비판 수용해야"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대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거절한 것과 관련,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의견이 대립할 수 있지만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0일 서울대 박물관에서 '정치학원론'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시민정치와 거버넌스'를 주제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현직시장이라 나서서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 정치가, 새정치연합이 좀 더 국민 신임을 받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갖고 뒤에서 돕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도심 대규모 집회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정부가 더 열린 자세로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가 완성됐다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그렇지 않고)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복면이나 차벽 이런 것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는 표현·사상의 자유고 그래야 개인 창의성이 빛날 수 있다"며 "규제와 자유의 제한이 적은 나라는 틀림없이 번영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시위를) 진압해서 못하게 할 게 아니라 왜 이 사람들이 궐기하고 항의할 수밖에 없는지 좀 더 열린 자세로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게 온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학생과의 질의응답에서 시장 당선 후 새정치연합에 가입한 배경에 대해 "이상적으로 보면 전 녹색당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며 "현실에서 세상을 바꾸는 데 있어선 일정한 타협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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