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로 우리 국민 민주주의 역사 다시 배워"

"YS 발자취대로 의회주의 민주주의 길 바로 세워나갈 것"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6일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장례식 절차 마무리와 함께 다시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작년 7월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에 머물러 왔지만 YS가 서거한 지난 22일 급거 상경한 뒤 야권 인사로는 유일하게 매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정계은퇴 선언 후 지인의 조문을 하더라도 정치적 행보로 비칠 것을 우려해 곧바로 자리를 떴던 것과 달리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물론 손 전 고문 측은 1993년 자신의 정계입문을 이끈 YS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설명했지만 야권 내홍과 맞물려 '손학규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손 전 고문의 복귀에 대한 각종 추측을 낳았다. 실제로 빈소를 찾은 일부 인사들은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하산(下山)하라는 주문에 "땔감을 충분히 준비해뒀다"며 당장 강진을 떠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국회 영결식 후 기자들과 만나 '강진으로 내려가느냐'는 질문에 "바로 강진으로 간다. 강진에 가서 청산별곡을 다시 부르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청산에 살으리랏다'라는 가사처럼 다시 칩거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다만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가신 것을 계기로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배울 수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발자취대로 담대한 용기를 갖고 의회주의, 민주주의의 길을 바로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손 전 고문이 하루 이틀 서울에 머물며 가족과 만나고 할 순 있지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본인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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