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참석했던 창조경제박람회 참석 취소… 참모진 "순방 앞두고 컨디션 고려해야"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감기와 피로 누적 등 건강상 이유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평소 애착을 많이 가졌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싶어했지만 순방을 앞두고 있고,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건강이 호전되지 않음에 따라 오후 2시 열리는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결식 참석을 원하고 있지만, 참모진들은 박 대통령 건강 상태가 감기와 피로 누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날씨가 영하권으로 접어둔 가운데 1시간 30분 정도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불참하는 방향으로 건의를 올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 대변인은 영결식 참석 여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다. 여기(영결식 참석)에 대해서는 더 봐가면서 어떻게 할지를 가능하면 빨리 결정할 것"이라며 "순방도 있고 날씨도 쌀쌀해지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와대 참모진들은 박 대통령이 귀국한 지 엿새 만인 29일부터 다시 해외 순방길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이서 영결식 참석이 무리라는 인식이 강한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행사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영결식에 불참하더라도 김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영결식장으로 가기 전 빈소인 서울대병원에 들러 배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나 이 역시 건강 상태를 봐가면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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