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열씨, "반 총장, 여당 대선후보 된다면 충청 몰표로 압승"… 책 출간

반론 "역대 대통령 후계 구상 실패… 반 총장 권력의지·검증 통과 중요"

[데일리한국 윤용진 인턴기자] 지난 봄 이후 잦아들었던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4·13 국회의원선거 공천 룰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가 갈등을 겪은 뒤로 친박계 일각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대망론' 군불을 때는 책이 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무총리비서실 국정여론분석관을 지낸 박종열 정치평론가는 최근 <99% 반기문 대통령> (사닥다리)이란 책을 출간했다. 박 씨는 이 책에서 "201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반 총장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반 총장이 그 해 12월 대선 때 충청도에서 몰표를 받아 압승할 것"이라며 '반기문 압승론'을 주장했다.

박 씨는 "이제까지 충청도 몰표가 한번도 없었던 이유는 충청도 출신 대선후보들이 짝퉁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만년 2인자로 대선의 유력 후보가 된 적이 없으며, 이회창 후보는 선산만 충남에 있었을 뿐 본래 충청 출신이 아니었고, 이인제 의원은 충청 출신이지만 제3당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박 씨는 "그러나 반 총장은 토종 충청 출신으로 집권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선다면 충청인들은 최초로 충청 진품 대선후보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대선의 예상 득표율 분석을 통해 "반기문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충청도 몰표 비율은 대선 때 보수 진영의 TK(대구·경북) 결집도 80.2%, 진보 진영의 호남 결집도 89.17%의 평균치인 84.69% 정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이어 박 대통령이나 친박계가 반 총장을 차기 대선후보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문재인 대표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죽을 쑤고 있는 듯 보이지만 2017년 대선이 되면 50:50의 숨 막히는 전쟁이 되리라고 '선거의 여왕' 박 대통령은 판단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확실한 반기문 카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이성민 KBS 아나운서는 <반기문 대망론>이란 책을 출간해 '반기문 대망론'이 '대세론'으로 번지는 이유,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왜 반기문이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 이후 미국과 중국, 북한과 일본, 러시아 등의 긴밀한 움직임 속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일의 관점에서 제시하며 차세대 지도자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저자는 ‘반기문 대망론’을 넘어 차세대 지도자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반 총장이 그에 합당한 인물인지 판단을 맡긴다.

하지만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냉철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우선 '반기문 대망론'이 지나친 낙관론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반 총장이 출마할 경우 닥치게 될 장애물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는 반박이 많다. 다른 정치평론가는 <99% 반기문 대통령>이란 책에 대해 "친박계가 반 총장을 지원하고 충청권에서 몰표가 쏟아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은 친박계의 여러 대안 중 하나일 뿐이고, 역대 대통령들의 후계 구상이 실현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결국 반 총장이 분명한 권력의지를 갖고 세력을 모을 수 있느냐, 모든 걸 벗기는 철저한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가 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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