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열씨, "반 총장, 여당 대선후보 된다면 충청 몰표로 압승"… 책 출간
반론 "역대 대통령 후계 구상 실패… 반 총장 권력의지·검증 통과 중요"
이런 가운데 '반기문 대망론' 군불을 때는 책이 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무총리비서실 국정여론분석관을 지낸 박종열 정치평론가는 최근 <99% 반기문 대통령> (사닥다리)이란 책을 출간했다. 박 씨는 이 책에서 "201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반 총장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반 총장이 그 해 12월 대선 때 충청도에서 몰표를 받아 압승할 것"이라며 '반기문 압승론'을 주장했다.
박 씨는 "이제까지 충청도 몰표가 한번도 없었던 이유는 충청도 출신 대선후보들이 짝퉁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만년 2인자로 대선의 유력 후보가 된 적이 없으며, 이회창 후보는 선산만 충남에 있었을 뿐 본래 충청 출신이 아니었고, 이인제 의원은 충청 출신이지만 제3당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박 씨는 "그러나 반 총장은 토종 충청 출신으로 집권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선다면 충청인들은 최초로 충청 진품 대선후보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대선의 예상 득표율 분석을 통해 "반기문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충청도 몰표 비율은 대선 때 보수 진영의 TK(대구·경북) 결집도 80.2%, 진보 진영의 호남 결집도 89.17%의 평균치인 84.69% 정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이어 박 대통령이나 친박계가 반 총장을 차기 대선후보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문재인 대표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죽을 쑤고 있는 듯 보이지만 2017년 대선이 되면 50:50의 숨 막히는 전쟁이 되리라고 '선거의 여왕' 박 대통령은 판단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확실한 반기문 카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이성민 KBS 아나운서는 <반기문 대망론>이란 책을 출간해 '반기문 대망론'이 '대세론'으로 번지는 이유,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왜 반기문이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 이후 미국과 중국, 북한과 일본, 러시아 등의 긴밀한 움직임 속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일의 관점에서 제시하며 차세대 지도자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저자는 ‘반기문 대망론’을 넘어 차세대 지도자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반 총장이 그에 합당한 인물인지 판단을 맡긴다.
하지만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냉철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우선 '반기문 대망론'이 지나친 낙관론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반 총장이 출마할 경우 닥치게 될 장애물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는 반박이 많다. 다른 정치평론가는 <99% 반기문 대통령>이란 책에 대해 "친박계가 반 총장을 지원하고 충청권에서 몰표가 쏟아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은 친박계의 여러 대안 중 하나일 뿐이고, 역대 대통령들의 후계 구상이 실현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결국 반 총장이 분명한 권력의지를 갖고 세력을 모을 수 있느냐, 모든 걸 벗기는 철저한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가 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