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윈산 상무위원, 김일성광장 주석단 오른 유일한 외국대표
북중관계 회복돼 김정은 첫 중국 방문으로 이어질지 주목
류윈산 상무위원은 이어 열병식 행사 내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왼쪽 옆자리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 행사를 지켜봤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 김일성광장에 모인 장병과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자 류위산 상무위원은 옆에서 박수를 쳤으며, 두 사람이 통역을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러시아가 공식 경축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데다가 다른 나라 대표단은 쿠바, 라오스 등 중국에 비해 격이 떨어짐에 따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옆자리는 자연스럽게 류윈산 상무위원의 차지가 됐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오른쪽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 제1위원장의 왼쪽으로는 류윈산 상무위원 건너 김기남 당 비서 등이 위치했다. 류윈산 상무위원은 유일하게 주석단에 오른 외국 대표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류윈산 상무위원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은 북중 양국이 최근까지 냉랭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과거 혈맹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류윈산 상무위원은 9일 국빈급 영빈관인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만나 북한과 중국이 "피로써 맺어진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 관계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당 창건 70주년 경축 대표단 단장으로 류윈산 상무위원 카드를 뽑아든 것 자체가 북한과 강력한 관계 회복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앞선 2010년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 때 권력 서열 9위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급이 네 단계나 더 높은 인물을 보냈기 때문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과 북한의 장성택 숙청, 시진핑 주석의 남한 선(先) 방문으로 꼬인 북중관계가 회복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