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꼭 이뤄서 진정한 광복 완성해 나갈 것"

"재개관 가능케 기여한 中정부·상하이 시장에 감사"

1993년 일반 공개 후 광복 70주년 맞아 관람환경 개선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4일 첫 일정으로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주권 회복에 대한 희망을 주도했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중국 정부와 양슝(楊雄) 상하이 시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새롭게 단장한 임시정부 청사가 수많은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역사의 뿌리와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평화 통일을 꼭 이뤄서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는 1919년 3·1 운동 결과로 수립된, 국내외 8개 임시정부가 하나로 통합을 이뤄 우리의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민족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면서 "오늘 재개관식은 우리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측과 협조해 중국 내에 독립항쟁 유족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슝 중국 상하이시 시장은 환영사에서 "임시정부 청사는 양국 국민이 독립항쟁의 운명을 같이 하고 서로 도와주는 역사를 기억하는, 역사의 공동재산"이라면서 "양국의 우의를 상징하는 청사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상하이 시장 환영사, 박 대통령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관 관람 및 방명록 작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과 양슝 상하이 시장,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김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 선생의 후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재개관한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한 임정 건물로, 항저우, 충칭 등 중국 내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독립운동의 본거지이다. 또한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상하이 임정청사는 1988년부터 우리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의 존재가 확인됐고, 2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1993년 4월 13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임정 청사 재개관은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때 중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합의를 계기로 이어진 작년 1월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5월 시안 광복군 제 2지대 표지석 설치, 올해 5월 상하이 매헌(윤봉길 의사) 기념관 재개관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이후 우리 보훈처와 독립기념관측이 전시설계 최종안을 확정하고 중국 측이 이를 토대로 비용을 전액 부담(약 7억원)해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전시물을 교체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의 후손들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포 오찬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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