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정신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 위기 극복한데 그칠 것 아냐"

"애당초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야"

남북교류·협력 책임자로서 실무 차원 진척 위해 '유화 제스처' 분석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7일 "북남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건 비서는 이날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데 그칠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비서는 이를 위해 "북과 남은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남북 공동 보도문의 내용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김 비서는 "사실 북과 남은 애당초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여 한다"면서 "쌍방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수록 이성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하며 그런한 사태가 발행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남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해 각성있게 대하여야 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김 비서는 나아가 "조국해방 70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일으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는 "우리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에 기초하여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비서의 발언은 지뢰도발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적극 부인하며 발뺌하는 모습도 아니어서 앞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조선중앙TV 브리핑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기존 방침과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 남북 교류와 협력의 총 책임자인 김 비서가 향후 실무적 차원의 진척을 위해서라도 다소 우호적이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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