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7.2%·반대 30.7%… 野 지지층·30대에서 찬성률 높아

리얼미터 "기득권 구조 제거 위한 선거제도 혁신에 긍정적 인식"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기존 정당들이 누리고 있는 '지역주의 기득권'을 제거하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28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례대표제 '찬성' 응답이 57.2%로 '반대'(30.7%)보다 26.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2.1%였다.

이는 전날 세비 삭감을 전제로 비례대표와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리얼미터의 찬반조사에서 '반대'응답이 57.6%로 찬성(27.3%)의 2배를 넘은 것과 대비된다. 리얼미터 측은 "두 조사 결과로 볼 때, 국민들이 거대 여당과 야당이 누리는 현재의 기득권 구조를 제거하기 위한 선거제도의 혁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기존 정당들이 누리는 지역주의 기득권을 제거하기 위한 비례대표제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정의당 지지층(찬성 76.7% vs 반대 22.2%)에서 찬성이 70%를 넘었고, 새정치연합 지지층(66.1% vs 21.2%)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62.6% vs 16.2%)에서도 60% 이상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39.7% vs 반대 52.5%)에서는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찬성 60.7% vs 반대 26.9%)에서 찬성 응답이 6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전라(60.1% vs 25.5%), 대구·경북(58.9% vs 35.9%), 경기·인천(57.6% vs 29.6%), 서울(57.2% vs 25.6%), 대전·충청·세종(52.9% vs 37.5%) 순으로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81.3% vs 반대 7.1%)에서 80% 이상이 찬성했고, 이어 40대(57.9% vs 30.4%), 20대(50.7% vs 30.6%), 50대(50.6% vs 42.9%) 순으로 찬성이 다수로 조사됐다. 60대 이상(45.6% vs 41.3%)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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