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로봇랜드 사업 추진 행태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가 홍준표 경남지사로부터 공개 항의를 받았던 안상수(사진) 창원시장이 반격을 하지 않고 일주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시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때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곤 했지만 27일 오전 개최한 간부회의에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간부회의는 CCTV를 통해 생중계돼 시청뿐 아니라 구청,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지난 20일 간부회의 때 안 시장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함께 추진하는 로봇랜드 사업에서 창원시 입장이 배제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을 했고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경남도는 곧바로 다음날 로봇랜드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21일에는 한발 더 나아가 홍준표 지사가 직접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까지 했다. 경남도가 이틀 연속 창원시정을 공격했고 홍 지사는 안 시장을 겨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거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러나 안 시장은 지금껏 전혀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창원시 공무원들은 안 시장이 행사에 참석했을 때나 시청 내에 있을 때 로봇랜드나 경남도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시장은 공무원들에게도 홍 지사나 경남도를 향한 반응 부분에 대해선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안팎에서는 기초지자체인 창원시가 경남도와 싸우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안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다 격앙한 홍 지사와 경남도 반응이 누그러지길 기다리는 동시에 냉각관계를 풀 계기를 모색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안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는 공직자들이 엄격하게 선거중립을 지키도록 지시했다. 그는 "창원시엔 국회의원 지역구가 5곳이나 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무원들이 동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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