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주민소환은 좌파 전유물 아니야"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공무원이 참여하는 골프대회와 노래자랑, 족구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이는 공무원 연금 문제와 메르스 확산 등으로 지친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홍 지사의 이색적인 조치다.

홍 지사는 1일 "오는 가을에 시·군 공무원이 참여하는 골프대회와 노래자랑, 족구대회를 개최하고 행정부지사 등 공무원들의 직급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청 대강당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경남 미래 50년을 향한 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골프대회와 족구대회 등은 18개 시·군 대항으로 개최하고 공무원 직급은 행정부지사는 차관급으로, 기획조정실장은 1급으로, 4급이 맡은 인구 10만명 미만 기초단체 부단체장을 3급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행정자치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선포식에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 골프대회가 도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무원이 무슨 죄지은 것도 아니다"며 "공무원 사기가 죽으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며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잘못된 정서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BNK그룹 성세환 회장이 서민자녀를 위해 100억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며 "서울에 올라가 있는 서민자녀 중심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서울 KTX 수서역 옆에 1,500평 정도의 부지를 사들여 경남 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남명학사'를 짓는 방안도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무상급식 지원 중단과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민소환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홍 지사는 "주민소환을 (교육감과 함께) 양자가 하게 되면 현실화될 수 있겠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민소환대에 서보면 누가 쫓겨나는지 보자"며 "주민소환은 좌파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내 지지층도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현직인 도지사로서 경남도정 발전을 위해 도지사를 그만두는 날까지 충실할 것이다"며 "흔든다고 해서 흔들릴 사람도 아니다"며 올해 무상급식 중단 논란과 성완종 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자신의 위상이 다소 흔들렸다는 여론에 맞서 도지사직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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