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파문으로 자숙한 지 50여일 만에 SNS활동 재개

'유승민은 무죄다' '유신의 추억' 제목의 비판 글 올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공갈’ 막말 발언으로 징계를 받고 자숙모드에 들어갔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30일 사회관계망서비(SNS)를 통해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유신시대'에 비유하는 등 박 대통령 및 여권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로 희생된 국민의 생명에 대한 슬픔과 분노는 접시물보다 얕고, 자신의 자존심이 다친 상처에 대한 슬픔과 분노는 바다보다 깊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어 '유신의 추억'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법을 못 받겠다면 행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는 다시 그것을 재결정하면 된다. 이것이 헌법이 정한 룰"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유정회 (소속으로)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임명해 국회를 좌지우지했다. 지금이 유신시대인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유승민은 무죄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2010년 당시 박근혜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정면 반기, MB와 대치했다. 朴(박 대통령을 지칭)의 유승민 찍어내기는 지난 여름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면 부정"이라며 "박근혜는 무죄이고 유승민은 유죄인가"라고 반문했다.

공갈 파문으로 한동안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던 정 의원의 SNS를 통해 이처럼 목소리를 낸 것은 50여일 만이다. 정 의원은 “이번 일(징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당 윤리심판원의 재심 판결로 징계절차가 마무리되자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자숙 모드로 들어가기 전까지 ‘당대포’를 자임하며 트위터를 통해 여권은 물론 야당 동료 의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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