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정운찬 이한동 전 총리 축사..정몽준도 깜짝 방문

"현대사 존경할 만한 어른… 청소년들에 무상 지급할 것"

27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일대기를 담은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에서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일대기를 담은 만화 ‘불꽃’의 출판기념회가 27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기념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홍구(28대), 이한동(33대), 정운찬(40대)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만청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 이사장,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본 기념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행사 시작 20여분 전에 행사장을 찾아 참석 귀빈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화환을 보내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27일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일대기를 담은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에서 한만청(왼쪽부터)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 이사장과 정운찬 이한동 이홍구 전 국무총리, 그리고 '불꽃'을 집필한 만화가 김형태씨 등이 출판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기념회의 인사말은 ‘불꽃’을 펴낸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 한만청 이사장이 했다. 한 이사장은 “국민경제만화운동본부는 지난 20년 간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청소년의 재미를 일깨우고 올바른 역사관 지닐 수 있게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청소년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이들로부터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현대사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에게 현대사에서도 김 전 총리 같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 있다는 걸 깨우쳐주기 위해 만화를 발간하게 됐다”고 출판 배경을 밝혔다.

27일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일대기를 담은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축사는 이홍구, 정운찬 전 총리가 했다. 이 전 총리는 '불꽃' 발간을 축하한 뒤 김 전 총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는 “내가 김 전 총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적 보수를 대표하는 큰 정치인이기 때문”이라며 “김 전 총리는 우리 사회에서 꼭 이뤄야 할 가치를 함께 이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공헌에 크게 헌신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27일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일대기를 담은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한동(왼쪽) 전 국무총리가 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 전 총리는 “김 전 총리의 고향 후배이자 총리 후배로서 이 자리에 섰다. 김 전 총리의 인생 역정을 한두 권의 책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요즘 편가르기가 심한 우리 사회에 김 전 총리의 통합 정신과 포용, 깊이 있는 통찰 등은 시사하는 바가 커 우리 사회가, 특히 반목이 심한 정치권이 이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김 전 총리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필 전 총리 기념사업 모임인 '운정회' 회장인 이한동 전 총리 역시 건배사를 통해 “오랜 기간 곁에서 지켜본 김 전 총리는 조선시대의 정도전과 황희 정승을 합한 인격자가 아닌가 한다”며 “불꽃이라는 만화책이 젊은 세대들에게 많이 읽혀 김 전 총리의 인생사가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의 대변인은 “여러 귀빈들의 축하 말씀과 김 전 총리를 위하는 마음들을 모두 모아 김 전 총리에게 잘 전달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무성 대표는 축전을 보내 ‘불꽃’ 발간을 기렸다. 김 대표는 “불꽃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김 총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꺼지지 않은 불꽃이자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민주화에 기여한 큰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일대기를 담은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정운찬(왼쪽)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불꽃'은 김 전 총리의 군 복무 시절과 자유민주연합 총재·총리 시절까지 40여년의 정치 역정을 전문 작가가 그려낸 만화로, 김 전 총리의 이야기를 직접 듣거나 그로부터 희귀 자료 등을 넘겨받아 펴냈다. 김 전 총리는 '불꽃'의 내용을 모두 직접 감수했다. '불꽃'은 일반 서점에서 판매되지 않고 원하는 청소년 층에게 무상 지급될 예정이다. 그간 ‘내 고향 과학만화 보내기’ 운동을 진행해 온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는 ‘불꽃’ 만화책도 이를 통해 전국의 학교나 도서관에 보낼 방침이다. 또 운동본부에 직접 신청을 통해서도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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