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획-국가 혁신과 통일 준비 ⑬]
"가급적 빨리 통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21.1%
"굳이 통일할 필요 없다" 16.4%…20대·학생층에서 높아
'가급적 빨리 통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1.1%에 그쳤다. 이를 종합해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체의 82.4%이지만 적극적 통일론을 가진 국민들이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16.4%에 이르렀다. '모름·무응답'은 1.2%였다.
지난해 8월 22~24일 데일리한국과 리서치앤리서치가 같은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는 '통일은 해야 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는 응답이 71.4%였고, '가급적 빨리 통일하는 게 바람직하다' 17.0%, '굳이 통일할 필요 없다' 10.8%였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가급적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견해와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모두 약간씩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 역설 이후 적극론과 회의론 확산이란 두 갈래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보면 '빠른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대(16.2%)에 비해 40대와 50대, 60대 이상 연령층(각 22.9%)에서 다소 높았다. '통일해야 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2.1%, 50대에서 67.3%로 대체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같이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또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0대에선 31.7%에 이르렀으나 50대(9.2%) 60대 이상(11.4%)에서는 각각 10%가량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시급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남성 중 13.9%에 그쳤으나 여성에서는 18.8%로 다소 높아졌다. '통일해야 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응답도 남성(59.4%)보다 여성(63.1%)의 수치가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제주(69.1%) 부산·울산·경남(69.0%) 서울(63.2%) 등에서 '통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왔다.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 비율은 휴전선과 가까운 인천·경기(19.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통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응답은 자영업(29.3%) 무직·기타(27.0%)에서 높은 편이었으나 가정주부(14.2%)에서는 가장 낮게 나왔다. 반면 '통일을 해야 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가정주부(67.1%)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굳이 통일할 필요 없다'고 답변한 사람 중에는 학생(29.1%)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유선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병행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