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일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어린이날 행사 참석도 예상

최경환·황우여·이주영·김관진·이인제 등 총리 후보 10여명 거명

'개혁 취지 훼손 우려'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메시지 주목

SBS뉴스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지난달 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뒤 과로에 따른 위경련과 인두염 등으로 와병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고 금주 중에 공식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건강 회복 정도를 보고 공식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르면 4일이나 5일에 박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할 가능성이 있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연례 행사에 참석할 개연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건강 회복 정도를 봐야겠지만 금주에 공식 일정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 재개와 함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작업과 정치·사회 개혁 드라이브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와병 중에도 이완구 전 총리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하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 등 정국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4·29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점,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근 상승해 40%대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박 대통령의 속도감 있는 정국 대응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총리 문제와 관련,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일 "담당 부서에서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총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졌던 지난달 10일 직후부터 청와대 안팎에 있었다는 점에서 물밑에서의 실무 준비는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덕성과 국정 과제 추진력 등이 새 총리 후보의 조건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 최경환 총리 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충청권의 이인제·강창희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10여명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국회에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그에 대해 내놓을 박 대통령의 메시지도 관심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박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구조 개혁 과제 중 가장 우선순위에 있었던 과제다. 지난해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 방침을 밝힌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공식 회의 석상에서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는 매일 80억원, 내년부터는 매일 10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해왔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내용이 미흡해 아쉽다는 분위기도 있다. 특히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함께 공적연금 강화를 명분으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인상에 합의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명백한 월권"이라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도 박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4대 개혁을 비롯한 사회 개혁 문제와 함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졌을 때부터 박 대통령이 강조한 정치 개혁도 고강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미 4·29 재보선 결과에 대한 입장에서 "이번 국민의 선택은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고 정치개혁을 이루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