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혀 있어"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서 한 기자가 거취 표명에 대한 질문을 하자 해당 기자의 소속을 되물으며 "거취는 참 얘기하는 게 불쾌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홍 지사는 "그것(이완구 총리의 사퇴설)은 임명직의 문제지, 선출직의 문제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거취 표명 운운 얘기하는 것은 불쾌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그럼 기소가 돼 거취 표명하는 일이 있느냐"면서 "선출직들이 선거법 위반에 연루돼 재판이 확정 때까지 거취 표명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 그렇지 않다"고 중도 사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홍 지사는 "지금 내가 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내가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그것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고 있다"면서 "20년 전에 처음 정치할 때 선거법 위반이란 올무를 한번 뒤집어쓴 적 있다. 정치판에는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 녹취록에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홍준표 한데 돈을 주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한나라당을 사랑한 이유하고 홍준표에게 돈을 준 이유하고 연결되는지…(성 전 회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들을 남기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왜 올무에 얽혔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 지사는 "성완종 회장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분이라는 진경스님의 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거기에는 내 이름을 말한 일이 없다고 한다"면서 "메모지 8명 중에 내 이름이 왜 포함됐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일 예정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수사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검찰에 가서 할 얘기를 언론에 이게 맞다 저게 맞다 그런 식으로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지사는 "국민적 의혹 눈초리가 있는데, 내가 이 시점에서 무슨 얘기해 본들 믿겠느냐고 앞서 얘기한 적 있다"며 "(기자들이) 매일 아침에 나와 본들 더 이상 사실 관계 대해 얘기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