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기념식 불참 등 모든 공식 일정 취소할 가능성 높아

국무회의는 최경환 부총리 주재로 열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21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무르며 두문불출했다. 이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있다가 평소보다 이른 오후 5시께 총리 공관으로 퇴근했으며 이후 이날 오전까지 총리 공관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퇴의사 표명 이후 불참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성완종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사실상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각종 행사에 정부 대표로 나서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향후 이 총리의 일정과 관련, 아직 어떻게 할 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장관 접견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이 총리는 아직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총리직을 유지는 하고 있으나 사실상 사퇴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됐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이날 이 총리가 지역구인 부여·청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과 총리 공관에서 도곡동 자택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총리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렸다. 최 부총리는 국민의례를 한 뒤 "제16회 국무회의를 시작한다"며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해서 오늘 회의는 제가 주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도 하지 않은 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곧바로 안건 심의·의결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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