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의 수용 의사 내비쳐… "검찰 확실히 수사해야"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보고를 받고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검찰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라고 지금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국회에서도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비록 이 총리 거취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각과 비서실에게 안정적인 국정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보아 이 총리의 사의를 사실상 수용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함께 검찰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고 언급해 여야를 막론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시간 20일 밤) 페루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21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이 총리 대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는 박 대통령이 귀국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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