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는 경기 성남 중원으로… 야당은 '수도권 사수'에 총력

여야가 4·29 재보선을 한달 앞두고 본격적으로 표밭갈이 나섰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여야가 4월 29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한달 앞두고 본격적으로 표밭갈이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 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등 네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 체제가 들어서 처음으로 맞붙는 것이라 양측다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광주를 제외한 수도권 3곳의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새정치연합도 광주를 포함한 3승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27일 4·29 재보선의 수도권 격전지 중 한 곳인 경기 성남 중원 공략에 먼저 나섰다. 성남 중원은 이번 재보선이 열리는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구·강화을과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략적 거점 중의 하나다. 특히 이 곳은 당 후보인 신상진 전 의원이 17대와 18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당선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선에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신 후보는 46.11%를 얻어 46.77%로 당선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에게 석패했다. 여기에 옛 통합진보당과 국민모임 등 진보좌파들의 후보 난립 양상이 빚어지면서 야권분열에 따른 상대적 반사이익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19일 성남 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김무성 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다시 현장을 찾았다. 성남 중원구 아이컨벤션웨딩호텔에서 열리는 '성남·광주지역 핵심당원 연수' 행사에 참석해 신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은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당원 연수행사에도 참석해 특강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는 호소와 함께 지역일꾼론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새누리당 재보선기획단장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일꾼론과 경제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당 소속 후보들과 함께 지역실정에 맞는 공약들을 잘 검토해 확정되면 중앙당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아 여당의 표밭갈이에 맞불을 놓았다. 문 대표는 22일에는 광주 서구을, 25일에는 인천 서구·강화을을 방문했고 이날이 세 번째 4·29 재보선 지역 방문이다. 특히 성남 중원은 17대부터 여야가 번갈아 당선자를 주고받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야당 지지층이 두텁다는 판단에 따라 중도·보수층 공략보다는 '집토끼 지키기'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19대때 야권 후보가 당선됐던만큼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사수전'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여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새정치연합의 정환석 후보가 '서민의 편'을 내세워 야권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결집시킨다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 대표는 이날 성남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정 후보는 성남에서 30년간 서민의 대변자로 살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웠다"며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소개했다. 발언에 앞서서는 직접 파란색 운동화를 신겨주고 끈을 매주며 서민들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 후 한가람장애인보호작업장을 방문해 장애인 고용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진 뒤 성남 섬유제조사협동조합을 방문, 해당업종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중소기업의 고충을 듣는 등 친서민 행보를 이어갔다.

동시에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재보선용 종북몰이를 중단하라"고 각을 세우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종북몰이가 심각하다. 색깔논쟁의 구태선거로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된다"며 "정책 대결이 아니라 종북 프레임으로 선거를 몰고가는 것은 쪼잔하고 치사하다"고 꼬집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김 대표는 북핵 보유를 기정사실화 했는데, 재보선을 위해 불안감 조성을 노렸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고, 오영식 최고위원도 "집권당 대표라는 사람이 북핵 인정 발언, 사드 배치 논란 등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안보를 선거에 악용한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다음주에는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에서 잇따라 현장 최고위을 여는 등 재보선 지원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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