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들 '건방지다' 발언 사과요구에 녹취록 공개하며 반박

"세상이 복잡하게 돌아가다보니 보니 별의 별 일이 다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최근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건방지다"고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녹취록을 공개해 해명하고 '거짓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건방지다"고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녹취록을 공개해 해명하고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장에게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어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의아했다"며 "김해에서, 남해에서 무상급식 도의회 결정을 설명했는데 설명과정에서 있었던 논쟁을 내가 하지도 않은 비하발언을 했다고 발언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정식회의 석상이라 녹취록까지 있는데 거짓 선동을 하는 것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이 복잡하게 돌아가다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지역 18개 시·군 교육장은 전날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교육장 협의회를 갖고 "홍 지사가 지난 28일 김해시청에서 성기홍 교육장에게 행한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홍 지사가 시·군을 순방하면서 무상급식에 대해 사실관계에 맞지도 않는 험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소통과 공감을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성 교육장에게 한 발언을 사과하고 일선 시·군에 무상급식 지원 중단 압력을 즉각 중단하는 한편 도교육청과의 소통·협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남도가 밝힌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이 문제 삼은 '건방지다'는 발언은 실제 홍 지사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남시청에서 홍 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가로막고 말을 그만하라고 하는 성 교육장에게 "남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논쟁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 그럴 거면 회의장에 들어오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에 성 교육장이 "내가 지사의 부하냐"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정장수 경남지사 비서실장은 "환담장에 동석했던 기관장과 도의원들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왜곡하고 있다"라며 "정작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성 교육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비서실장은 "교육 일선에 계신 분들이 사실을 왜곡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도지사를 음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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