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 '뵙고 싶어'를 금지곡으로 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이런 이례적 결정을 내린 까닭은 병사들이 가사를 왜곡해서 부르는데다 이 노래를 통해 현 김정은 정권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사를 왜곡해서 부르는 것뿐 아니라 노래 자체를 부르지 못하도록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 노래의 제목인 '뵙고 싶어'는 군인들 사이에서 '배고프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동안 사찰한 군부대에만 물고기를 선물해 온 관행을 비아냥 거리며, 현지시찰이라도 받게 되면 한 순간이나마 인간답게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굶주린 군인들의 간절한 소원도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군인들이 모임이나 여가시간에 집단 광기를 부리며 '뵙고 싶어'를 부르는 것은 과거 권력인 김정일에 대한 찬양 형식을 빌려 현 김정은 정권에 대한 거부감을 교묘하게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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