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중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은 내년 2·8 전당대회에서 '노(No) 캠프' 선거운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선거대책위는 물론 지지자들의 활동 공간인 선거사무실조차 차리지 않고 전대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문 의원은 최근 선거운동의 '콘셉트'와 관련해 "캠프를 별도로 꾸리지 않을 생각"이라는 의중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거창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면 된다. 필요한 회의 등이 있으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지로 삼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주변 인사들도 "전통적인 여의도식 선거운동 방식의 틀을 깨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통해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구상에는 전대가 '친노 대 비노'라는 정치공학적 프레임으로 흘러선 안 된다는 문 의원의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선대위를 꾸리지 않는 차별화를 통해 줄세우기 논란과 친노 주류의 세과시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 그러나 문 의원의 이런 구상이 현실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 주변에서조차 "최소한 선거운동을 움직일 손발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에 이어 박지원 의원과 정세균 의원은 휴일인 21일에도 서울과 호남지역을 돌며 당원들과의 접촉면 넓히기에 온 신경을 쏟았다. 가장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 박 의원이 오는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경기와 서울의 지역대의원대회장을 잇따라 방문했고 정 의원은 전남 광양과 순천, 광주 등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