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내년 4월 예정에 없던 3곳의 보궐선거가 개최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벌써부터 선거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보궐 선거 지역(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 중 2곳이 수도권이어서 더욱 여야의 관심이 크다. 더구나 여당은 정윤회씨 관련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3곳 모두 패배할 경우 국정 운영 동력을 급속히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내년 2월 치러지는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체제로 접하는 첫 선거인만큼 여기서도 여당에 패할 경우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른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이번 선거를 준비하는 이유다.

표면적으로는 여당이 3곳 모두 불리한 곳이다. 일단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의 여당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에서 이겨야 하는데 이 두곳도 전통적인 야권 우세지역이라 새누리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먼저 서울 관악을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총선에 출마했던 오신환 당협위원장 출마가 점쳐진다. 하지만 야당 후보가 누구로 압축되느냐를 보고 의외의 거물급 인사가 전략 공천 될 수도 있다. 호남 유권자들을 감안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전 노무현 대통령 대변인의 출마가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 김희철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이 이곳에서 연속 당선됐던 적이 있어 해볼만한 곳으로 분류된다. 또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차출설도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환석 현 지역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지역위원장 경선 당시 경쟁자로 맞선 비례대표 은수미 의원을 누를 정도로 지역에서 오랜 기간 조직을 다져 온 인사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은 다른 어느 곳보다 야당 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거물급 후보로 최근 광주에서 '호남의 희망'이라는 사무실을 내고 정치 행보를 재개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또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가 무소속 단일화로 출마를 포기한 이용섭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도 자천 타천으로 거명된다.

지난달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찬 조영택 전 의원, 지역위원장에 응모했던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 정상용 전 의원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남일보 기자 출신인 김정현 당 수석 부대변인 이름도 오르내린다. 또 이들 지역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통합진보당 소속 이상규(서울 관악을)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오병윤(광주 서구을) 전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들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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