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9일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말할 자유, 모임의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후퇴시켰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할 저의 마지막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진보정치 15년인 진보당을 독재 정권에 빼앗겼다.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죄를 나에게 돌려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정권이 진보당을 해산시켰지만, 우리 마음속에 키워온 진보정치는 끝까지 해산시킬 수 없다"며 "고단한 민중과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시킬 수 없다. 진보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오늘 나는 패배했다"며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고 6월 민주 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치주의의 빗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후 자주 민주 평등 평화 통일의 강령도 노동자 민중의 정치도 금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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