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은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끓이지 않은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교체 요구를 포함해 정홍원 총리 등 개각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나름대로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날 개각이나 보좌진 개편에 대한 질문에 민 대변인이 "청와대의 그런 움직임을 알고 있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준다.
실제 청와대 등 여권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며 집권 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제 살리기 등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할 동력이 급속히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던 터다.
여권 일각에선 청와대 인사와 관련된 후보군 검증 등 물밑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그간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국면 전환을 염두에둔 대폭적인 인사 교체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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