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상임고문(사진)이 측근들을 다시 규합하고 있다. 23일 안 고문 측에 따르면 안 고문은 지난 2012년 대선 캠프와 올 초 신당 창당 준비기구였던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팀장급 이상 인사들과 내달 1일과 2일 연달아 오찬을 한다. 7·30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과 소그룹별로 식사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안 고문이 최근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건데 이어 내부적으로는 흩어져 있던 ‘옛 동지’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안 고문의 대권 행보가 서서히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 2탄'을 준비 중인 안 고문이 자신의 세력 재구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합당한 이후 당내 지지기반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만큼 과거 함께했던 인사들과의 관계 복원·유지를 강화해 향후 정치적 활동을 위한 기반을 쌓으려는 시도다.

물론 안 고문 측은 "연말도 됐고 대선 캠프 때 같이했던 사람들과의 인연도 벌써 2년이 지나서 두루두루 얼굴 한 번 보자는 의미"라며 "같이 일해온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은 만큼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스킨십 부족 문제 등 지적받은 점들을 극복하겠다는 것이지 '내 사람 챙기기'로 볼 문제는 아니란 주장이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친노진영이 주도권을 잡을 경우 상대적으로 안 고문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당 창당설, 전당대회 출마설, 비주류로 남되 장외정치 강화설 등을 놓고 측근들에게 두루 의향을 물어본 뒤 방향을 잡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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