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평양서 38층 아파트 붕괴… 여 돌격대원 추락사 등 적잖은 인명피해"

지난 5월 13일 북한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2동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바 있다. (당시 소식을 전한 YTN 캡처)
북한 평양에서 공사 중인 38층 고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19일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중순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18층에서 작업하던 23살 난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건설을)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배(건물 중간 부분)가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건설되던 불량시공 아파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층수가 높아질수록 휘어져 올라가던 이 아파트는 천정에 설치해 놓은 기중기(크레인)가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했던 지방 사람들 속에도 급속히 아파트 붕괴 소식이 퍼졌고, 주민 사이에서 김정은정권 들어 건설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적잖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북한 당국의 ‘입단속’으로 인해 추가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38층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기보다는 붕괴 부분만 보강하는 쪽으로 공사가 진행돼 주민 불안이 증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사권(입주권)을 받은 주민이 추가 붕괴를 우려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이 “지난 10월경 평양에서 아파트가 붕괴된 사실을 들었다. 북한당국이 공사를 책임졌던 여러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5월 13일에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2동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