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라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정치연합이 나아갈 방향을 잇달아 밝히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2차 전당원토론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정당이 되려면 당원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스마트폰 정당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손바닥 안의 정당, 휴대전화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2일 서울시당 1차 전당원토론회에서 "인터넷 정당을 통해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모바일로 개방 범위를 확대한 발언이다.

야권의 차기 주자 선두를 달리면서도 당내 기반이 취약한 박 시장이 당 지지율을 끌어올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외연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여기엔 현재 야당 당원들은 기존 유력주자들과 그 관계인들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자신이 진입하기엔 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이 감안돼 있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며 판을 다시 짜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개척하는데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박 시장의 이날 주장은 문재인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 주장하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정당론'과 일맥상통한 주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박 시장 측은 "모바일 투표와 전혀 상관없이 다양한 국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견인하기 위한 원론적 언급"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스마트폰 정당' 외에 외연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새정치연합을 지지할 수 있는 국민을 우리가 당으로 모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잠재적 당원을 끌어올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마련을 제시했다.

그는 또 서울 시내 아파트 비리 조사를 예로 들면서 "우리가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좀 더 낮은 곳에서 보면 정말로 해야 할 정책이나 어젠다가 많다"며 "이런 걸 중앙당에서 정책으로 잘 만들어 지속적으로 발표하면 저절로 민생정당, 대안정당, 수권정당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김영란법이 있는데 박원순법은 들어봤나. 김영란법보다 더 센 것으로 서울시는 이미 발표해서 전국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한 과감한 혁신정책을 하고 있다"라며 '시정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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