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자체 성능시험 은폐 의혹… 감사원 지적후에도 사용
軍 "北 신형 소총탄까지 방어할 새 방탄복 보급할 것"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날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제출 받은 ‘전력지원체계 획득·관리 실태에 관한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보급된 다기능 방탄복 2,026벌은 북한 개인화기(AK-74)에 완전 관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또 방탄복의 성능 자체 시험 결과 보고를 누락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지난 2009년 4월, 특전사가 방탄복 성능이 작전수행에 적합한지 여부를 예하 부대인 제3여단 정찰대와 제707대대에 시험 운용한 결과, 제707대대로부터 "총탄을 방호할 수 없는 등 모든 면에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다. 특전사는 그러나 제707대대의 보고는 빼고 ‘적합’ 의견을 낸 제3여단 정찰대의 보고만 인용해 2011년4월부터 2012년12월까지 주식회사 S사로부터 2,062벌(13억원)의 방탄복을 구입했다.
군은 이에 더해 감사원의 감사 이후에도 이 방탄복을 계속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의 2013년 검사 결과에서도 이 방탄복은 북한군 개인 화기인 AK-74 소총 총탄에 관통됐다.
김 의원은 "감사원 지적이 있었음에도 국방부가 불량 방탄복을 회수 및 폐기하지 않고 현재도 사용 중이다”면서 “이 같은 행동에 군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은폐 의혹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방부는 당장 불량 방탄복을 전량 폐기하고, 책임자 문책과 더불어 장병 생명을 책임지는 방탄복 성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새 방탄복을 올해 말부터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부대변인은 “현재 특전사가 보유 중인 방탄복은 파편탄·군총탄에 대해서 북한 AK-47 소총탄까지 모두 방어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현재 북한이 신형으로 개발한 AK-74 소총까지 방탄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미 작년부터 개발을 했고, 올해 말부터 보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