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축전 '북중친선' 생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중국 국경절인 신중국 건립 65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축전에는 과거와 달리 '조중(북중)친선'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간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이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냉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우리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5돌에 즈음해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들과 그리고 당신들을 통하여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우리 인민은 중국 인민이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부강번영과 귀국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중국 국경절마다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왔다. 축전에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이 매번 담겨 있었다. 2012년 국경절 축전에서는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재부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낸 축전에는 "조중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과 혁명선열들의 고귀한 심혈이 깃들어 있고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양측이 역사적인 '혈맹관계'라고 밝혔다.

양측의 냉기류는 시 주석이 지난 9월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부터 감지됐다. 중국은 북한 정권수립일 때마다 북한 지도자에게 양국간 친선을 강조하는 국가 주석 명의의 축전을 보내고 있지만, 당시 시 주석은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라는 표현을 생략했다. 이는 북중관계의 기본원칙인 '16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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