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정상회의 재정세션 공동의장으로 주재
의장단석에 반기문·김용과 3명 나란히 앉아 눈길
글로벌녹색성장硏 의장직 교대행사 개막 축사도
제69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에서 공동의장을 수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회의를 공동주재하며 "세계의 이목이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집중돼 있다. 그 중 기후재정 세션은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기조연설에서 시장과 기술이 중심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했는데 이 원칙은 기후재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경제시스템이 저탄소 기후탄력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이를 통해 저탄소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이 확산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민간투자에 대한 정부의 촉매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며 "민간부문이 불확실성 때문에 녹색투자를 망설일 때 시장에 분명하고 일관된 신호를 보내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국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내년 1월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는 등을 내용으로 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소개, "이런 정책이 민간자본의 녹색투자를 유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둔 녹색기후기금(GCF)과 관련, "민간의 자본과 창의적 아이디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초기자본 조성이 시급하다"며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의 말처럼 100억 달러 초기자본은 GCF 운용개시를 위한 좋은 출발이 될 것이며 국제사회에도 2015년 신(新)기후체제 타결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재정 세션은 영국, 프랑스, 일본 등 7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대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등 각계 최고 지도자급 인사가 참석, 기후변화 문제해결을 위한 재원조성의 중요성 및 공공·민간 재원의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열렸다. 세션 개회식에서는 공동의장인 박 대통령과 반 총장, 김 총재까지 한국인 출신 3명이 의장단석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유엔본부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직 교대행사에 참석, 환영사에서 "GGGI는 한때 인류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무한성장이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했다"며 "지구가 보유한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탄소에너지에 기반을 둔 오늘의 번영이 우리 후손에게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대응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한국이 GGGI 설립을 주도했던 이유이다. 개도국들이 저탄소 녹색경제로 이행해가는 과정에서 GGGI가 신뢰받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국은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새 의장 추대를 환영하며 "인도네시아는 세계적 규모의 열대우림과 생물종의 보고이자 사회경제적으로 역동적이 국가이며 기후변화에 따른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에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에 이뤄질 전망이다. 약 15분간 진행될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국제 평화와 안보, 인권증진, 경제사회 개발 등 유엔의 3대 임무분야에서 유엔과 반기문 사무총장의 활동을 평가하고,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기여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