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이 임명된 지 3개월 만인 20일 돌연 사퇴한 배경을 놓고 그가 과거 교육계 현장에 있을 때의 비위 행위가 뒤늦게 드러나 경질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교대 총장 등을 지낸 송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으로 임명되기 이전의 비리 문제가 최근 불거졌고,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란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수석으로 임명되기 이전 과거 교육계 현장에 있을 때의 비리 혐의가 드러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 등과의 갈등설이 아닌 개인적 문제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송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을 떠나는 날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고, 박 대통령이 서둘러 수리하고 비행기에 오른 것도 이같은 급박한 사정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 전 수석이 어떤 의혹에 둘러싸여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게 없다.

만약 송 전 수석이 여권 일각의 관측대로 과거 비리 문제로 물러났다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송 전 수석은 지난 6월 임명 당시에도 제자가 쓴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자신을 제1저자로 등재해 연구성과를 가로채고, 서울교육대 총장 시절 학교부설기관으로부터 거액의 수당을 불법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송 전 수석은 대전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정수장학회 이사, 서울교육대 총장, 한국교육행정학회장과 전국교육대총장협의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지낸 뒤 올 6월 청와대 수석에 임명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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