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10여명, 쌀 관세화 당정협의 조찬 회의에 난입
金대표 "폭력 사과하라" 전농회원 "폭력이라 생각 안해"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열리고 있던 농림축산식품부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 조찬 회의 자리에 갑자기 뛰어들어 참석자들을 향해 계란과 고춧가루를 던지고 식탁을 뒤엎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 취재진까지 계란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전농 회원들은 "왜 정부와 여당이 관세화 문제를 농민과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비밀스럽게 진행하느냐"며 "정부가 약속했던 것도 지키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느냐"고 소리쳤다. 이들은 전날 밤 농림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이보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나한테 언제든지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니냐. 폭력행위부터 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들은 "어디서 큰 소리냐. 폭력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이같은 소동으로 당정협의가 약 40분 가량 중단됐으며, 이후 국회 방호원들에 의해 퇴장당했다.
이후 다시 시작된 회의에서 김 대표는 "오늘 전농 주관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쌀개방 반대 집회를 한다고 한다. 대부분 농민단체가 쌀 관세화에 대해 찬성한다고 하지만 소수의 반대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농민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농식품부에서 WTO 처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쌀 산업 발전 방법을 충실히 만들어 농민들 염려를 잠재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김무성 대표, 이인제·안덕수·이이재·김종태·안효대·이종배·홍문표 의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여인홍 차관, 이준원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