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등 야당 지도부 책임지면 재재협상 가능" 말까지
이완구 "야당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하자" 설득도
이군현 사무총장이 먼저 운을 뗐다. 이 사무총장은 “야당의 장외투쟁은 반드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대여총력투쟁을 선포했는데 이는 재보선 민심과 180도 역행한 처사”라며 “여당이 유가족을 만나는 와중에 장외강경투쟁을 하는 야당의 행동이 과연 공감혁신의 첫걸음인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정우택 의원은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정 의원은 “문 의원이 과연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 맞냐”면서 “사회 통합을 위해 애써야 할 사람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점이 용납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 “정치력을 발휘해서 본회의를 열어달라. 여당끼리라도 본회의장에 모이자”라고 주장했다.
아예 박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듯한 의견까지 나왔다. 김성태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재재협상 필요하지만 그 전에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야당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선행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기업 단위 노사 교섭에서도 노조 지도부의 결정이 조합원들에 의해 부결되면 책임을 진다. 그리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교섭에 나서는 것이다”며 “그런데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집단이야말로 존재할 가치가 없다. 새정치연합이 새 지도부로 나서지 않는 한 새정치의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의원은 야당을 향해 “진보꼴통당. 사류정당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홍익표 의원이 여당 그리고 정부를 상대로 구사하는 ‘패륜’ 등의 추잡한 언어만 봐도 꼴통 진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면서 “농성, 싸우자, 전쟁이다 등의 말을 하는 의원들이 있는 정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예상보다 의원들의 발언 수위가 높자 이 원내대표는 조금 진정시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의원님들의 섭섭한 마음은 정말 이해되지만 야당은 국정 파트너로 끌고 가겠다”면서 “그러니 피차 거북한 말씀은 좀 피하고 잘 해보자는 취지의 말을 해주시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의원들의 야당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이 원내대표는 “야당에 절대 안 끌려간다”면서 “비공개 회의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4개조로 나눠 유가족이 농성 중인 청운동사무소 앞,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입원한 시립동부병원, 문재인 의원이 단식 중인 광화문 농성장, 침수 피해를 입고 있는 부산 현장 등을 방문한다. 이후 오후 4시에는 의원 전원이 예결위장으로 집결해 전날에 이어 철야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