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다음날인 7월31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내일 대선이 치러지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여당 후보를 선택한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다. 야당의 공천 파문으로 인한 재보선 패배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31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일 대선이 치러지면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한다’는 답이 35.3%로 나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택’(24.2%)에 비해 11.1%포인트 높았다. 또 재보선에 참패한 새정치연합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45.5%가 ‘해체 후 재창당’이라고 답했고 ‘지도부 전면교체와 전당대회 개최’는 36.6%였다.

7·30 재보선 결과에 대해서는 53.1%가 ‘야당의 리더십 부재와 공천 실패에 대한 심판’이라고 답했다. ‘정부 여당의 안정적 국정운영 지원’이라는 응답은 35.7%에 그쳤다. 특히 ‘야당 심판’이란 응답은 진보성향 응답자(69.3%)에서 압도적이었다. 야당의 참패 요인에 대해선 70.9%(복수응답)가 ‘기동민 전 후보 등 전략공천 파동’을 꼽았고, ‘무원칙한 야권연대’(65.7%), ‘야당 세월호 의혹제기’(52.4%)로 조사됐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이번 선거의 성격이 국정안정보다는 야당 심판이라는 점이 드러난 조사결과”라면서 “또 재보선 바로 다음날 실시된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대한 재창당 등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절반 가까이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면접조사(42.0%)와 무선전화DB 웹조사(58.0%)를 병행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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