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30 재보선의 야당 참패를 놓고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수뇌부의 공천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초반 3~4석을 꼭 건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정도로 상황이 안좋았다”면서 “그러나 야당의 동작을 지역 전략공천이 역풍을 부른데다 여러 문제가 제기된 권은희 후보의 공천으로 상황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욱이 지도부 스스로가 경쟁자가 될 만한 정동영 전 의원이나 천정배 전 의원을 공천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묘수를 부린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여당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갔다”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공천 참사가 새누리당 압승의 1등 공신임을 밝혔다.

김세연 새누리당 사무부총장도 압승 요인에 대해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의 야당의 퇴행적인 모습들에 대해서 국민이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광주 광산을이나 서울 동작을의 공천이 밀실공천 또는 계파간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 여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선거 내내 ‘최적최강의 공천’을 했다고 강변했으나, 국민이 ‘최악최약의 공천’이란 호된 판결을 내렸다고 여당은 보는 셈이다.

실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는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 사실상 자신들의 대선경쟁자들의 원내 진입을 원천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는 자신의 최측근들을 공천하려 했다. 제사람 챙기기다. 또 손학규 고문은 텃밭이 가장 안좋은 수원 팔달에,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아무런 지역적 연고도 없는 김포에 보내는 전략공천을 강행, 패배를 자초했다.

이와 관련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트위터에다 재보선을 진두지휘했던 새정치연합 수뇌부를 겨냥해 “11:4로 이겨야 할 선거판을 4:11로 패배한 선거 앞에 제1야당은 왜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진실을 얘기하자. 국민은 제1야당에 대해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정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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