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쏘아붙였다. 최 부총리가 대기업 사내유보금을 임금 인상 등에 사용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데 대해 “재벌회사 직원 임금만 더 올리라는 것이냐”고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기업의 사내유보금 450조원인데 이것을 풀어 가계소득으로 이전해 소비를 활성화 해야겠다는 것”이라면서 “450조원 유보금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대기업들인데 이를 임금으로 이전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사내유보금을) 중소기업이 그렇게 가지고 있다면 그런 처방이 의미가 있겠지만, 재벌들이 가지고 있는 유보금이라고 하면 그것을 주주들에게 분배해야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면 자동차 조직라인은 재벌회사인데 거기에 한명의 근로자가 있다면 협력업체는 9명의 근로자가 있는 것이고 자동차 재벌회사의 유보금이 몇십조원 있다면 이 돈은 협력업체를 아주 어렵게 해서 쌓아놓은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 조직라인에 있는 임금이 협력업체 임금의 최소한 두 배인데 그 유보금을 두 배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에게 더 나눠주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최 부총리를 질타했다.

그는 “과도한 사내유보금은 동반성장이나 상생발전의 목표를 가지고 정책수단을 설계해 집행을 해야한다”면서 “덮어놓고 이렇게 하는 것은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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